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타임 마케팅의 본질이다. 최근 들어 모바일과 SNS가 널리 퍼짐에 따라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분석과 마케팅 대상에 맞춰 목표고객이 쉬워진 것도 한 요인이다. 타임 마케팅은 이제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신선식품 코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감 시간 전 '떨이 판매' 수준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우선 전 세계에서 가장 시간에 철두철미한 국민은 어느 나라일까?

정답은 네덜란드이다. 나도 이십여녀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갔을 때 느꼈던 것인데, 대중교통 수단인 기차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 출발시간을 보면 출발시간이 5분 단위나 10분 단위로 표시되지 않고 8시 14분,15시 26분,22시 21분 등으로 표시된 것이 많다. 인공위성을 통한 대중교통 안내 시각표는 거의 정확하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항상 수첩(agenda)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이들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몸에 밴 시간관리를 생활화한 셈이라고 한다. 현재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선진 각국은 '시간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경우, 요즘 분(分)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색 업체들이 등장하여 바쁜 현대인 고객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고 있다.

<사례 1> 10분 헬스클럽: 일본 의류업체 '아오키(AOKI)홀딩스'의 자회사 '밸릭(VALIC)'은 최근 분 단위로 요금을 계산해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클럽을 경영한다. '쾌활 피트니스CLUB'이라는 이름을 단 이 클럽은 월 회원 외에 10분에 100엔으로 운동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 고객 비율을 따져보면 월 회원이 40%, 시간제 회원이 60%다. 분 단위 서비스는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례 2> 하루 25시간 시계 : 시계 자판은 보통 시계와 같다. 그러나 시계가 가는 속도가 정상시계보다 조금 빠르다. 본 상품은 미국인 모튼 라콥스키가 발명한 시계로서 1분이 57.6초, 1시간동안 2분24초가 빨라지는 셈이다. 오전 10시~ 오후5시까지 이 시계를 사용하면 정상시간과 10분 차이가 나므로 ‘한발 더 빨리’ 일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사례 3> 10분 미용살롱 : 도쿄역 야에스 지하상점가에 있는 미용살롱 ‘에스테션 야에스’, 금요일 저녁에는 10분에 1천엔이라는 상식을 깨는 서비스 제공 (보통 미용실에는 2~3시간 걸쳐 얼굴씻기, 맛사지 등 서비스를 해서 1만엔 수준이다)을 하는 차별화된 미용실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누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부자에게도 거지에게도 공평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그렇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있어서 시간은 시간 그 이상의 의미가 된다. 바로 시간이 돈인 셈이다. 이런 바쁜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도 시간을 현금화하여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시간마케팅이 확산되는 것은 불황이 계속되면서 내수 기업들이 시간 분석을 통해 숨어 있던 시장을 찾으려 안간힘을 쏟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에 한정된 수량의 음식만 판매하고 매진이 되면 바로 가게 문을 닫는 방식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회사도 있다. 일본의 평범한 워킹맘이었던 이 회사 여사장은 색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경영 실적과 직원들의 행복이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기존 외식업계에 만연한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통해 매출을 늘리는 방식의 경우 생산성을 높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없다는 의미를 알게 해 준다. ‘아무리 잘 팔려도 100개만 판다’와 ‘야근 제로’라는 여사장의 방침으로 인해 그녀가 경영하는 인기 스테이크 덮밥집 ‘햐쿠쇼쿠야(佰食屋)’의 영업시간은 하루 평균 3.5시간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만원이다. 이로써 종업원들은 저녁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면서도 ‘백화점급’의 높은 급여를 받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고, 이는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정성, 그리고 고객에 대한 친절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즉, 이 회사는 타임마케팅의 개념을 ‘선착순 마케팅’으로 풀어서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를 비홋해서 전세계 음식점 (레스토랑, 카페, 맥주집 등)에서 진행되는 타임마케팅은 대부분 일정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에 오는 고객에게는 몇 % 할인해 주거나 아주를 공짜에 주는 방식을 채택한다. ‘해피아워(Happy hour)’라고 하는데, 전세계 어느 도시 펍(PUB)에 가도 해피아워 라는 시스템을 채택해서 고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이런 해피아우 제도를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리는 것인데, 어떤 업종이든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와 그렇지 않은 시간이 있다. 계절적인 비수기와 성수기도 있다. `타임 마케팅`을 활용해 손님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에 매출을 올린다면 전체 매출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있다.

이젠 ‘타임마케팅’에도 더욱 정교함과 신속성이 필요로 하게 된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의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매출이 떨어지는 요일과 시간대에 바로 타임마케팅을 실시해서 SNS로 알리고 고정고객을 제때 활용할 수 있는 리얼 타임마케팅도 함께 발전 중에 있다. 즉, ‘해피아워’가 미리 지정된 시간에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해피아워를 집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고객에 대한 자료가 많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빅데이터 리얼타임, 세상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