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커지는 마켓이 있습니다. 뭘까요?? 이 시장은 불황일수록 더 성업이죠. 뭔지 아시겠어요? 바로 ‘희귀 한정판 브랜드 제품’만을 판매하는 스니커테크 스토어 비즈니스입니다.

오늘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색다른 쇼핑 트렌드인 스니커테크에 대해 알아봅니다. 요즘 가장 핫한 리셀 시장은 스니커즈죠. 이 시장은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2020년 봄 협업해 신발 한 켤레를 내놓으면서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정 아이템에 꽂힌 마니아들을 위한 이색 마켓이 있습니다. MZ세대는 한정판이나 희귀 아이템이 나오면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을 불문하고, 가격이 비싸거나 구입절차가 까다로워도 날밤을 새우는 것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차세대 소비자인 MZ세대의 쇼핑 트렌드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짧은 기간에 주식, 부동산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으니 신종 재테크라 불릴만합니다. 이런 제품류는 거의 대부분 판매시점과 판매 개수를 미리 알려주는 마케팅을 전개합니다. 이 마니아층 사람들은 오랜 시간 기다리는 수고를 정말 즐기는 듯해 보입니다. 특히 날씨가 안 좋거나 추운 겨울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몇날 며칠을 먼저 와서 줄을 만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불황기에 접어든 세계 유통업체들은 한정 상품 마케팅에 어울리는 아이템 찾기에 혈안이 됩니다. 대부분 이런 진귀한 한정판 아이템은 우선 ‘신발’이라는 아이템에서 전개되는 경향입니다.  

몇 년 전, 아들과 미국을 방문했던 때 일입니다. 나이키 에어조단 시리즈 중에 하나를 구입하고자 하는 아들의 부탁으로 한정판 나이키 조던 시리즈만을 판매하는 스토어를 찾아 갔습니다.

아시다시피 나이키의 ‘조던’ 시리즈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백넘버 23번을 기념하기 위해 1번부터 23번까지 내놓은 농구화 시리즈죠. 출고 가격은 15만~20만원 이내지만 재판매되는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거의 부르는 것이 답입니다. 지금의 수요자 중심의 마켓이 아니라 이곳은 아직도 공급자 중심의 마켓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요즘 자주 듣고 있는 ‘스니커테크’라는 단어를 아실 것입니다. 스니커즈와 재테크를 결합한 신조어죠. 한정판 운동화를 구입해 비싼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얻는 투자 방법입니다. 한정판 제품은 대부분 희소성 때문에 되팔 때 가격이 높아집니다. 2019년 7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나이키 운동화 ‘와플 레이싱 플랫 문 슈’는 43만 7500달러(약 5억원)에 낙찰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동안 샤넬 제품을 구입했다가 추후에 더 비싼 값에 되파는 ‘샤테크(샤넬+재테크)’가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수년간 나이키 등의 스니커즈(신발)를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스니커테크가 MZ세대 사이에서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신발을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스니커테크 시장은 전 세계에서도 확산 중이죠. 미국 투자은행 코언앤드컴퍼니는 2019년 현재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인 세계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이 2025년 60억달러(약 7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나이키가 소량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에어 조던 시리즈’가 리셀(re-sell) 시장을 미국 LA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이처럼 마니아층만을 위한 마케팅은 이들이 만들어 가는 SNS활동으로 인해 자동으로 상품 홍보가 될 뿐만 아니라, 제품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고 연관 구매로 매출도 올리는 1석3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그럼 제가 겪은 리셀(re-sell) 시장, ‘스니커테크’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미국 LA의 시내 근처에 있는 ‘리틀 도쿄’에 있는 ‘조던 나이키에어’ 판매점을 방문합니다. 리틀 도쿄 상권은 예전에 비해 많이 퇴색된 느낌이더군요. 그 이유는 예전에 왔을 때보다 매장을 중심으로 거리에 걸인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권이 쇠퇴하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매장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매장 안에 가득합니다. (매장 사진 보여주기)

이 색다른 형태의 스토어에는 이곳만의 구매 절차가 있기 때문에 현지인 도움이 없이 관광객이 구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 매장에서는 한 짝만 비닐로 랩핑하여 전시,판매합니다. 구입하고자 하는 디자인을 발견하면, 신발 밑면에 있는 정보를 탐색합니다. 여기에는 구입이 가능한 사이즈 정보가 스티커 형태로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가 있음을 안 구입희망자는 카운터에 가서 현금을 주고, 나머지 한짝을 받게 되면 구입 프로세스가 끝이 나죠.

우선 이곳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선정해야 합니다. 조던 시리즈 중에 어떤 시리즈인지 그리고 사이즈는 얼마인지 사전에 의사결정을 하고 리셀 스토어에 가야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미국 신발 사이즈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아들은 사촌형이 카운터에 가서 몇 번의 질문한 끝에 자신의 미국 발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게 된 후에 원하는 시리즈 아이템 유무를 문의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시간과 절차가 많이 걸렸겠죠. 만약 해당 아이템이 있다면 카운터에서 나머지 한 짝을 받게 됩니다.

이 때, 유의할 점이 있는데요, 절대 착용하고 걸어 다니면 안됩니다. 단 한 걸음도 걸으면 안되는 데 그 이유는 바닥에 흙이 묻으면 절대 안되기 때문입니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카운터에 가격을 문의합니다. 가격흥정은 절대 안됩니다. 사겠다는 사람이 줄 서 있기 때문에 지금 사던지 아니면 포기하던지 둘 중의 하나만 결정하면 되죠.

아들과 저는 일단 이런 희귀품을 사겠다고 먼 이국땅까지 왔으니 조금은 비싸 보이지만 구매를 결정하죠. 이 매장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큰 서비스를 기대해선 절대 안됩니다. 내가 원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황송하게 고마워(?)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과연 우리 지구상에 이런 배짱 좋은 장사가 어디 있을까요??!!!

이곳에서 저는 나이키 에어조던 신발 시리즈의 위력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정말 나이키 에어조던이 얼마나 대단한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한정판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입하기가 더욱 더 힘이 듭니다. 한정판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마니아층은 날밤을 새어 줄서서 구입하고 싶은 아주 귀중한 보물입니다. 미국에서 이런 한정판 점포가 탄생한 이유입니다.

미국에만 있는 독특한 한정판 매장의 위력을 체험한 순간이죠. 이 스토어에 희귀 아이템을 맨 처음 구입한 사람이 자신의 보물을 비싼 가격에 팔아달라고 맡깁니다. 업주는 팔고자 하는 희망가격에 자신들의 수수료를 붙여서 판매하는 독특한 형태의 상점이 있다는 것을 이번 미국 여행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상점은 나이키 직매장도 아니고 가맹점도 아닌 자생적으로 탄생한 독립형 매장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매장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리셀 시장이, 스니커테크 시장이 우리나라에서도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