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ESG채권이 열풍입니다. 그린본드가 발행되기도 하는 등 친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 조달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 인기입니다. 세계를 흔드는 품격있는 소비, 착한 소비를 위한 ESG 메가 트렌드에 대해 알아 봅니다. 

오늘은 품격있는 소비,착한 소비,지구환경을 생각하는 ESG 오늘의 주제인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입니다. 기존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여 평가하는 요즘의 추세입니다. 기업의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기업 행동이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투자 패러다임을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지속 가능한 투자’에 관한 논의가 의무사항이나 구색 맞추기 정도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다릅니다. 투자자들은 ESG에 대한 인식이 수익률뿐만 아니라 투자 기회 자체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즉, 기후 변화 등 각종 재해로 인한 리스크가 실제로 나타났을 때 자본시장이 상당히 큰 충격을 받는다는 것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죠. 최근 방한한 맥쿼리 지속성부문 글로벌 대표에 의하면, 글로벌 큰손 150명(총자산 20조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약 80%가 ESG를 고려 요인으로 삼으면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저탄소 경제와 이를 지원하는 녹색금융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에너지산업도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그레타 툰베리’라는 소녀를 아시나요? 그녀를 아신다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착한 소비와 그레타 신드롬에 대해 한번쯤 생각을 해 보셨으리라 봅니다. 즉, 친환경·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며, 생활 속에서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의식있는 소비문화,말이죠.

스웨덴 스톡홀름시 구도심 감라스탄에서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다리 인근에는 매주 금요일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곳에는 어김없이 2003년생, 17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나타납니다. 아스퍼커 증후군(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고 관심 분야가 한정되는 특징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17세의 그레타는 왜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 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녀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모임을 주최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운동(Fridays for Future, #FridaysForFuture)’을 촉발시킵니다. 2019 노벨 평화상 후보가 되기도 했고, 10대 환경 운동가로서 세계의 명사가 된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책,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이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MZ세대를 중심으로 생활 속의 착한 소비를 주창한 결과, SNS 타고 기성세대도 동참하게 만듭니다. 그레타로 대변되는 Z세대는 당장 눈앞에 닥친 기후 변화 증거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일상 속 변화를 일으키자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채식을 선택하고, 제품 생산 과정까지 따져서 소비를 하는 의식있는 젊은 소비자들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남는 음식을 버리지 않고 공유하는 일,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줄여 친환경 삶을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 나아가 포장지 없는 마트에 가거나 공정무역 식품만 구매하는 등 ‘착한 소비’가 기업을, 산업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네슬레와 이케아 등 글로벌 대기업은 최고지속가능책임자(Chief Sustainable Officer)라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어 전세계 원자재 조달 방식을 바꿉니다. 또한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도 미래 세대 소비 변화에 맞춰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글로벌 기업들, 특히 유럽에서는 장기투자 기간이 적어도 5년 이상이고, 8~10년 동안 투자하는 것이 상당히 보편적입니다. 이에 반해 아직까지도 한국 투자자들은 머니마켓펀드(MMF)처럼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품 또는 국내 주식형, 해외 주식형 그리고 원금보존이 되지 않는 ELF 같은 높은 위험의 상품에 집중하는 등 ‘도’ 아니면 ‘모’ 전략에 집중하죠.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서 사회책임투자와 투자에 있어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인 요소인 ESG 기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약 10여년 전부터 우리는 전기車 관련 업체와 산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 석유 중심의 자동차업계에 불어 닥친 '바퀴 달린 아이폰'인 전기차 에코시스템(생태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그린 이코노미 육성 정책에 힘입어 전자·IT·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엔진이 모터로 대체되고, 연료탱크가 배터리로 바뀌면서 전기차의 에코시스템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아이폰이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콘텐츠 기업들의 산업 생태계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 업체들의 기득권을 무너뜨렸듯이 앞으로 전기차 에코시스템은 기존 자동차 업계의 부품·에너지·금융 등 자동차와 연계된 모든 산업의 판을 변화시킬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에코시스템의 변화는 비단 부품 업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연료 분야에서도 석유에서 전기로 무게추가 옮겨지면서 주유소와 정유업체들이 쇠퇴하는 반면에 전력회사들의 힘이 막강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아주 새로운 변화는 기존의 수많은 ‘주유소'가 '충전소'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죠. 이는 정유업체에 쏠려 있던 에너지 업계의 무게 중심이 전력업체 쪽으로 옮겨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기존 정유업체들은 재빨리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합니다. 전기차 시대가 와도 자사의 고객들이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던 과거 습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정유업체들은 가솔린이나 디젤 대신 전기를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죠.

유럽의 정유·에너지업체 이온(E·ON)은 벌써 독일 뮌헨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수백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계속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정유업계인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일제히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초급속 충전소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국내 정유 4사 모두가 최근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및 충전서비스 업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전국 주유소를 단계별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뉴스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은 ESG를 고려한 새로운 전략 마련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ESG 메가트렌드는 개개인보다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함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전략 수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