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유통업계는 몇 십 퍼센트 씩의 고도성장을 구가함으로써 번영을 약속한다. 1990년대로 이어지는 한국의 유통업계는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는지 함께 정리해 보자.

1990년대의 유통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떠오르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 ‘신데렐라 산업’ 이라는 단어로 일축할 수 있다.

그만큼 기존 업체의 시장 넓히기 전략과 신생 유통업체의 시장 진입 등 수많은 각축장이 된 1990년대는 대한민국 유통 100년 역사상 가장 활발한 발전을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내노라하는 대기업 치고 백화점 이나 슈퍼체인 하나 갖고 있지 않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유통은 매년 30~60%씩 초고속 성장가도를 내닫고 있었던 시기이다. 다점포화와 업태다각화가 진행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90년대 말에는 나라의 치욕적인 IMF사태가 발생하면서 전국민이 긴축의 허리띠를 채우고 금모으기 운동을 벌이는 등 유통이 잠시 휴면기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초저가 위주의 가격전쟁이 유통업의 화두로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가격파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유통의 90년대는 태평성대와 환란의 전초입 시기라 할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