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안방에서 쇼핑이 가능하도록 TV를 통한 구매행위가 시작된다. 바로 TV 홈쇼핑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게 된다. 그야말로 상당히 획기적인 일이 벌어진 셈이다.

그 당시 무역업을 주축으로 하는 중견기업인 삼구무역이 중심이 된 39쇼핑과 엘지그룹이 주축이 된 엘지홈쇼핑 등 두 회사가 선두다툼을 시작하게 된다.

초창기 예상과는 다르게 39쇼핑의 선전으로 인해 엘지홈쇼핑의 추격전 양상으로 변하게 된다.

39쇼핑은 민첩하게 여러 가지 새로운 이벤트 및 제휴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또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두산타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공동기획전을 열고 여름 여성정장류 제품을 집중 판매하기도 했고, 롯데백화점과는 매주1회 ‘TV 롯데백화점’ 프로그램을 기획해 롯데백화점 의류 수입화장품 패션잡화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두산타워와는 매년 4차례 공동기획 판매전을 펼쳐 10~20대 젊은 층을 공략하는 등 여러 업체와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여러 시도를 하고, 젊고 신선한 기획과 이벤트가 지속되어 매출과 이익을 내기 시작한다. 39쇼핑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공동으로 펼치는 판매전은 백화점 상품을 집안에서 편안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된다.

그렇지만 39쇼핑은 젊은 사장의 자실로 인해 조직이 흔들리게 되고,드디어 유통대기업인 CJ그룹에게 넘어가게 된다.

우리나라는 왜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

조직력도 그렇고, 기획력도 그렇고, 어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어 보인다.

국가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팔라고 만들어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이 대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수수방관한 정부나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항상 초심이 흔들거리면 그 사업이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중소기업을 선정할 때에도 정말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기업에게 맡겨야 하는데,중소기업 컨소시엄 탄생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로서는 TV홈쇼핑의 핵심내용도 제대로 모른채 사업은 시작된 셈이다.

그런 TV 홈쇼핑이 지금은 주부들에게 중독성있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이 끝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