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카탈로그 통신판매가 가장 성장한 시기는 단연코 1990년대이다.

각 대형백화점과 카드 회사는 앞다투어 카탈로그 통신판매 사업에 뛰어 들었던 시절이다.

이때, 무늬만 외국계 회사가 외국 통신판매 업체의 카탈로그를 선보였던 시절이기도 하다.

1995년 1월부터 시작된 주요 외국 통신판매회사를 보게 되면 아래와 같다.

이 당시 외국계 통신판매 회사가 직접 투자형식으로 진출한 것이 아니라 일개 회사가 외국계 통신판매 회사의 카탈로그만 몇 백부 구입해서 구매대행을 하는 아주 초기상태의 통신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카탈로그 통신판매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맴돌게 되는 계기가 된다. 대부분 상품만 소개를 했지 사후 서비스 등 마케팅은 전혀 없었기에 더욱 더 불신을 초래하게 만든 시절이다.

프리맨스(영국)      95년1월  장은,삼성,국민카드와 제휴 

라후드트(프랑스)    95년6월  외환카드와 제휴

샤퍼이미지(미국)    95년6월  비씨카드 등과 제휴 

스피겔(미국)        97년6월  부경실업과 판매대행계약

CUC(미국)          97년6월  한솔 CS클럽과 제휴

오토 페어잔트(독일)  97년9월  두산과 합작사 두산오토 설립

무토(일본)           97년10월 대우와 대우넥스토아 설립

재고도 없고 단지 카탈로그를 통해 이러저런 상품이 있다는 것만 알려 주는 역할에 그친 외국계 통신판매 회사가 많았던 점도 이색적이다.

상품을 주문하면 거의 한달이 지나야 주문한 사람 손에 상품이 도착하니 조급증과 빨리빨리가 몸에 밴 대한민국 소비자에게 불만족의 온상이 되기에 십상이었던 시절이다.

돈 될줄 알고 뛰어든 외국계 카탈로그통신판매 비즈니스는 생각처럼 매출이 없게 되면서 사양길로 접어 든다.

0 카드사 및 백화점의 통신판매 시장 참여

모든 카드회사에서 통신판매 시장에 진입하여 경쟁이 치열한 반면 그 어느 곳도 차별적 마케팅을 하는 통신판매회사는 존재하지 못했던 시절이다.

비씨카드,국민카드,외환카드,삼성카드,엘지카드,다이너스클럽카드,동양카드 등 7개사 모두 통판시장에서 각축을 벌인다.

국내 통신판매시장에는 대교유통,사조,대한페인트,선경,세진 등 대기업이 속속 참여하기도 한다.

통신판매 시장은 이에 따라 해마다 40~50% 이상 급성장하기도 한다.

백화점으로는  롯데,신세계,미도파,아크리스,대구동아백화점,부산태화쇼핑 등이 통판시장에서 역할을 한다.

또한 당시 광고회사 출신의 대표가 멋지게 통판시장에 진출하여 국내 최대로 키우다가 부도가 된 ‘황소의 눈’은 코오롱상사가 매입하여 코오롱홈쇼핑이란 이름으로 바꿔 타게 된다. 

한편 1995년 7월 ‘방문판매법’이 개정되면서 다단계판매가 합법적으로 인정 받아 외국계 업체와 국내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