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디지털컨슈머 2.0은 아이폰3와 앱(App) 경제의 탄생

디지털컨슈머 2.0 세상은 누가 뭐라해도 ‘아이폰3’ 탄생과 직결된다. 컴맹조차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을 만들어 준 아이폰은 2007년 6월 출시 후 2년 만에 세계 모바일 트렌드를 바꾸어 버렸다. 음성통화가 주 기능이던 기존 휴대전화에 PC·인터넷 기능을 더하자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아이폰. 처음으로 휴대전화 화면을 눌러 작동하는 ‘터치 스크린’ 방식을 도입했고, 앱이란 이름의 휴대전화용 소프트웨어를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쓰는 개념을 아울러 도입했다. 통화 중에도 e-메일을 확인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활용해 지도검색을 하는 등 인터넷 활용이 한층 자유로워졌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통합한 거대한 단일 시장을 창출하고 콘텐츠의 가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탄생한 앱경제는 기존의 웹경제를 보강하는 획기적인 새로운 경제질서를 선보이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융복합화’. 글로벌 IT 업계 미래의 흥망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이 당시 디지털컨슈머의 구매행태는 더욱 진화된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를 하던 디지털컨슈머는 구매와 관련된 앱(app)을 이용함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할 수 있고, 컴퓨터에 한정되었던 인터넷 접속으로부터 자유로운 구매생활이 가능해 졌다. 이로서 ‘유비쿼터스 비즈니스혁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소비환경이 되었는데, 데스크톱이나 랩톱에서 주소를 입력해야만 했던 ‘웹’의 시대엔 불가능했던 일들이 ‘앱’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3) 디지털컨슈머 3.0은 소셜미디어, 증강현실, IoT, 인공지능, 3D프린터, 드론 등 IT 발명품이 속속 등장

디지털컨슈머 3.0 세상의 가장 큰 특징은 전세계 사람들이 3~6단계만 건너면 모두 연결될 수 있는 연결사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발달로 인해 개인간의 연결과 네트워크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세상은 점점 숨길 수 있는 사실이 없을 것처럼 실시간으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를 통해 기술혁신이 한계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면서 자본주의 경제에서 `공유 경제`로 전환이 촉진되었다. 물론 이 시절부터 스마트 쇼핑의 급진전에 따른 우려할만한 소셜미디어 부작용도 나타났고, 개인신상정보의 중요성도 알게 된 시절이다. 여기에 상품후기를 본 후에 제품구매를 결정하는 디지털컨슈머의 구매행동의 변화가 정착화 되기 시작한다. 이를 이용한 소셜커머스의 등장도 동시에 전개되던 시절이다.

(4) 디지털컨슈머 4.0은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공유세상으로 진일보 중

디지털컨슈머 4.0 세상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나온 신기술, 발명품들의 색다른 조합 만들기 경쟁터가 되고 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증강현실, 3D프린터 등 3차 산업혁명의 산출물들이 각기 다른 형태로 융복합화 현상을 거치면서 새로운 경제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가는 세상이 되고 있다. 어느 기업이 혹은 어느 국가가 가장 경쟁력있는 융복합 기술을 가지느냐의 싸움이 된 것이다. 이로서 소비자들은 아무런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옴니채널을 이용한 구매를 하게 되고, 전혀 애를 서지 않아도 되는 제로 에포트 상행위(ZEC: Zero Effort Commerce)가 실현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가성비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던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상징적 의미를 제공하지 못하면 안되는 세상으로 변하게 된다. 그것은 ‘고객의 자부심’이라 할 수도 있고, ‘고객의 품격’이라 할 수도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세상이 아니라, 단순히 가치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의 자부심을 구매하게 만드는 ‘고품격 커머스’ 사회로 진일보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디지털컨슈머 4.0’ 세상이다. 우리가 원하건 원치 않건 오늘도 7억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페이스북에 한 번 이상 접속하고, 그들은 TV뉴스를 보면서 트위터에 의견을 남기고, 드라마를 보면서 카톡으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그들은 쇼핑하면서도 스토리를 원한다. 맥락(context), 접촉(contact), 콘텐츠(contents)가 없는 제안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접점에서 최고의 쇼핑 경험을 기대하고 있기에 이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채널 간 시너지를 창출해야만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쇼핑을 하는 고객 행태는 이미 일반화하고 있다. 새로운 업태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구매를 하는 디지털 컨슈머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21세기 마켓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이들에 맞춘 새로운 제안과 새로운 마켓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그야말로 ‘디지털컨슈머’의 진화와 ‘유통혁명’은 거스릴 수 없는 메가트렌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