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넷플릭스, 누가 이길까? (2) 

2015~2020년은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SVOD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유튜브로 대변되는 AVOD(+구독형)가 더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구독형 넷플릭스보다 광고 기반에 구독을 첨가한 하이브리드형인 유튜브가 더 부각된 이유는 무료라는 접근성, 광고주의 선호, 이용자 자체 제작 콘텐츠의 풍부 등 '세 박자'가 골고루 갖춰졌다는 평가 때문이라는데 당신은 동의하는가? 

세계 동영상 세계의 양대 주자 유튜브와 넷플렉스, 과연 이들은 어떻게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난관을 극복했을까 궁금하지 않는가?!

우선 유튜브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시장에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정리해 보자.

(1) 일단 저작권 문제부터 없애 버렸다. 초기 유튜브가 가장 머리를 쥐어싸며 고민했던 것은 저작권 문제였다. 누구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연히 저작권이 있는 동영상을 올릴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튜브가 내놓은 기술이 ‘콘텐트 ID’. 각 저작권자에게는 콘텐트 ID가 부여되는데,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올 경우 음악이나 영상의 저작권자가 누구인지 자동으로 분류가 된다. 예를 들어 유명한 가수의 노래를 커버했다면 그 노래의 저작권자에 해당하는 콘텐트 ID가 나오고, 영상에서 나온 수익도 그 저작권자에게 가게 만든 것이다. 정말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다. 이 기술로 인해 가장 난제중의 난제를 풀어 버리다니 말이다.

(2) 저작권 문제 다음으로 유튜브가 고민했던 것은 바로 광고였다. 처음 구글에 인수될 때만 해도 유튜브는 크게 수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검색광고로 돈을 벌어봤던 구글은 ‘구글 애드워즈’를 만들어 냈고, ‘유튜버’라는 직업을 새롭게 만들어 내면서 유튜브는 2007년부터 높은 조회수의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과 광고 수익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바로 ‘크리에이터 경제’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처음에 유튜브는 넷플릭스처럼 헐리우드 스튜디오가 만드는 높은 수준의 영상을 올리고 싶어 했지만 막상 유튜브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것은 개인의 일상을 담거나, 가볍게 볼 수 있는 영상이었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올린 영상을 보고 즐거워 했기 때문이다. 아마츄어적 접근이 일반인들에게 호응을 쉽게 만들어 낸 것이다.

(3) 자유롭게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유튜브는 언제나 위험한 영상이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골치였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유튜브는 AI 뿐만 아니라 각 언어권의 사람을 협력업체로 계약을 맺고 이같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AI가 완벽하게 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이 하는 방식이다. 2018년 기준 이런 모니터링 인력의 숫자만 전 세계에 10만명이라 한다.

(4) 그렇다면 유튜브의 가장 큰 시청자이면서 가장 큰 약점은 무엇일까? 바로 아이들(Kids).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채널과 가장 많은 조회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에서 나오고 있다. 유튜브는 2017년 ‘애드포칼립스(Adpocalypse)’와 ‘엘사게이트(Elsagate)’라는 두 가지 큰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전자는 유튜브가 걸러내지 못한 부적절한 영상에 ‘광고’가 붙으면서 광고주들이 유튜브 광고를 보이콧했던 사건이고, 후자는 뭔가 좀 꺼림찍한 영상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들에 쏟아져나왔던 사건이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구독자 1000명이상, 시청시간 4000시간을 달성해야만 수익창출을 할 수 있도록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을 개정했고, 지금도 이 규정은 유지되고 있다.

(5) 유튜브에서 검열이 어려운 것이 바로 정치관련 동영상이다. 유튜브는 정치는 시청자의 판단에 달려있는 것이라고해서 거의 개입하지 않았는데, 극우파의 메시지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고, 2021년에는 이들이 미 국회의사당까지 난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정치적인 채널을 폐쇄하거나 소위 노란딱지(수익제한조치)를 붙이고 있다.

이제부터 넷플릭스가 고도 성장하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 이 부분은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공룡으로 성장한 비법을 털어놓은 책, ‘규칙없음(NO Rules)’ 에 나오는 내용에서 발췌했다.

1997년 DVD 우편 대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연간 수조원 수익을 창출하는 공룡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경영 비법’의 핵심은 “뛰어난 놈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라”는 것. 책에서는 “인재 밀도를 높이라”는 고상한 말로 표현한다. “인재 밀도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대단한’ 사람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좋은’ 직원을 해고하는 것이다.”

2001년 봄 닷컴 버블이 꺼졌을 때, 헤이스팅스는 직원 3분의 1을 해고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뛰어난 사람은 남기면 됐다. 부진한 사람은 내보내면 됐다. 문제는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평범한 성과로 버티는 사람들이 많았다. 헤이스팅스는 과감히 해고를 택했다. 해고 통고 날 회사는 나가는 직원들의 분노로 아수라장이 됐다. 남은 직원들의 반응이 불안했다. 그렇지만 회사 분위기는 거짓말처럼 좋아졌다. 사무실은 열정과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헤이스팅스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재능이 뛰어난 베스트 플레이어들이 생각하는 좋은 직장의 조건은 호화스러운 사무실이나 멋진 체육관, 혹은 공짜 스시 같은 게 아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재능 있고 협동심 강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이다. 모든 직원이 뛰어나면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가 의욕을 불어넣어 성과는 수직으로 상승한다.”

자, 결론에 도달해 보자. 두 회사 모두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지를 아는 회사가 되었다. 물론 두 회사 모두 매우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두 회사 모두 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1) 마치 '전기'처럼 우리 생활의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전세계 애청자들의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 알고리즘을 통해 계속 시청자들에게 공급해주고 있다. 개인별 성향을 파악한 AI 알고리즘으로 더욱 시청자들의 시간을 빼앗고 있는 중이다.

(3) 매우 강력한 힘으로 경쟁자를 따돌리고 있다. 유튜브는 이전에 페이스북 비디오의 도전을 물리친 적이 있고, 이번에는 틱톡의 도전에 대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OTT 세계의 경쟁자를 계속 물리치고 있는 중이다.

자, 이제부터 둘 중 누가 1위의 왕관을 차지 할 것인가만 남았다. 과연 당신은 어느 회사에 한 표를 던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