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의 자녀교육  

당신은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드라마에 나왔던 사교육 현장이 바로 현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1년 과외비 5억으로 명문대 합격 시킨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돈과 일류대를 바꾸는 방식이다. 대한민국 상위 1%의 자녀교육 세계로 들어가 보자.

<사례1> 서울 도곡동에 사는 김(50)씨,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오너로 개인 순자산만 200억원대에 달하는 그는 아들을 명문 사립초등학교에 보냈지만 성적이 문제였다. 특목고 입시에 실패한 데 이어 일반고에서도 1학년 말까지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잘해야 서울시내 대학 ‘턱걸이’ 수준이었다. ‘비상 대책’이 시급했다. 그러자 김씨의 부인은 현직 유명 입시학원 강사들로 구성된 ‘드림팀’ 과외진을 아들에게 붙였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과목이었다. 전체적인 공부 계획을 짜 주는 일명 ‘코디네이터 강사’도 별도로 붙였다. 한 달 과외비만 수천만원에 달한다.

이마저도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스카이캐슬’ 드라마와 똑같다. 돈만 있다고 아무나 이런 드림팀을 꾸릴 수는 절대 없다.

이들에게 솔직히 돈은 큰 문제가 아니다. 상위 1% 부유층의 자녀 교육 목표는 ‘사립초→국제중→특목고→명문대’로 이어지는 ‘KTX’ 라인을 타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대 입학자중에 강남에 사는 친구들이 많은 이유가 다 있는 것.  

<사례2> 경기 남부의 한 병원 원장 부인 박(52)씨 역시 ‘자본의 힘’을 동원해 자녀의 대학입시에 성공 시킨 사례다. 수학 성적이 거의 바닥이었던 딸에게 명문 S대 수학과 박사과정 학생을 과외 선생으로 붙여 개인교습 방식으로 유난히 떨어진 수학 과목을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개인 과외 시작 전에 격려금 조로 0천만원을 따로 챙겨 주고, 성적이 2등급 오르면 0천만원을 인센티브로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딸아이가 지방대가 아닌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에 진학, 졸업하면 바로 명문 외국 대학원에 진학시킨다. 최종 학위는 명문 외국 대학원이 되는 방식이다.  

상위 1%가 시키는 고액 과외는 보안 유지가 생명이다. 능력 있는 과외 선생을 소수가 독점하려는 욕심에서다. 이 때문에 고액 과외 강사진은 점조직 식으로 친분 있는 학부모를 통해서만 학생을 받는다. ‘네트워크’ 없이는 아무리 돈이 있어도 선수들을 만날 수 없다는 얘기다.

상위 1% 학부모들이 선택하는 특급 강사는 잘 가르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정보력 역시 핵심 자격 요건이다. 특히 고3 학생들을 맡는 ‘족집게 강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갖은 수를 다 써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 외국 유학도 대안이 된다. 부유층은 자식이 공부를 못하면 일단 미국 등에 조기 유학을 보낸다.  

상위 1% 부모들이 자녀가 초교 때부터 인맥 관리해 준다. 유명 사립초교의 입학 경쟁률이 5대1을 훌쩍 넘는 것은 학습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초교 때 만난 친구들은 평생 밀어주고 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성년이 되면 장차 동창들이 모두 국회의원이나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 가까운 친구가 얼마 전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주변 동창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누구보다 먼저 안전하게 말이다. 지금 당신 주위에 강남 출신 친구가 있다면 친하게 지내기 바란다. 그 친구의 친구가 하바드를 다녀온 친구가 분명 있을 것이다. 정권 바뀔 때 쯤, 무슨 위원장 완장을 차고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