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유통트렌드 : 임계점

CRITICAL point 소비 임계점에 다다른 대한민국 유통

유통 트렌드 전문 컨설팅 기관인 ‘김앤커머스’에서는 2016년 대한민국 유통 트렌드를 ‘CRITICAL point’로 내다봤다. Connected Commerce 초연결소비, Retro Economy (뒤로 가는 경제), Insecure Society (점점 불안해지는 사회), Tranvice Service (움직이는 서비스), Ict Tech (최첨단 정보통신기술로 편해진 쇼핑), Cliff Consumption (소비절벽), Angry Consumer (성난 소비자), Local Food Golden Age (로컬푸드 전성시대)를 말한다.

김 대표는 “2016년은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경제동력과 전세계를 불안케하는 여러 위험요소가 연속형으로 산재하기 때문에 성난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줄 필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촘촘히 연결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를 한다 해도 얼어붙기 시작한 소비는 일시적인 할인행사로 절대 녹여 낼 수 없는 절벽같은 유통빙하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소비자의 유쾌한 소비를 유도할만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소비임계점에 다다른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Connected Commerce 초연결소비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소비가 태동할 준비가 되어간다. IT기술 발달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또는 기기 간 초연결 사회로 점점 진행 중이다. 이미 우리네 인간관계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벌써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3단계만 거치면 대통령과 연결될 수도 있는 아주 좁디좁은 사회에 살고 있는 셈이다.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된 초연결사회는 사물인터넷, 만물인터넷(IoE)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발달로 인해 더 좁혀지고 있다. 당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은 형성되어 지고, 플랫폼이 가장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옴니채널(Omni Channel)과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재고가 없는 경우를 대비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집 근처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서비스가 보편화된다. 그렇다면 스마트기기와 모바일 혁명이 만들어가고 있는 초연결 사회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뉴마켓(new market)을 이끌어갈 새로운 연결자가 누구일지 알아내는 일에 집중해 보자.  

Retro Economy 뒤로 가는 경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평판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우리 경제 현주소에 대한 국민인식’에서는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한국의 경제 활력 나이는 평균 50.8세라고 한다. 10년 뒤면 환갑이니 중늙은이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2018 인구절벽이 온다’라는 책을 저술한 미국의 경제학자인 해리덴트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과 증시가 2018년 이후 큰 폭으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에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급속한 고령화 영향으로 2030년쯤엔 연간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통계청이 2006년 이후 계속 조사한 ‘기업활동조사’결과 (주)대한민국 매출이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올해 1200조원을 넘어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계부채'는 우리경제를 더욱 뒷걸음치게 만들고 있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호주머니는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Insecure Society 점점 불안해지는 사회

아는 게 병이라고 했던가. 과거 현실에 대한 정보가 어두웠던 시절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보유하게 된 현재, 불안해하는 국민이 더 늘어나고 있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인맥을 가질수록 현대인들은 불안해지고 있다. 첫 번째 불안요소는 고용불안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 노동시장,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로 인해 점점 보이지 않는 가용자산 여기에 흉폭해 지는 묻지마 범죄 그리고 메르스 같은 신종 질병 등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조사한 OECD 30개국의 가족관계, 건강 등을 고려해 조사한 삶의 질 순위결과 우리나라는 28위로 나타났다. 건강 만족도는 최고수준이지만 학업스트레스와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수준인 것이다.  

Tranvice Service 움직이는 서비스

IT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움직이면서 쇼핑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그냥 흘려보내야 했던 무의미했던 시간을 철저하게 나를 위해 투자한다. 이처럼 언제나 움직이면서 의사결정하는 고객에게 당신의 스토어에만 오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젠 좀 무리한 부탁일 듯 싶다. 움직이는 고객을 붙들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한가지. 당신이 먼저 움직이면서 서비스를 하는 수밖에 없다. 즉, 당신이 움직이는 고객에게 움직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바로 움직이는 서비스인 ‘트렌비스(Trenvice)’다. ‘넘어서 이동하는’이란 뜻이 담긴 trans에 ‘서비스’를 의미하는 service에서 vice를 합성한 용어인데, 그야말로 서비스 전쟁 시대의 원년이 될 듯 싶다. 가장 먼저 은행권이 나섰다. 태블릿 등 IT기기를 이용한 ‘움직이는 1인뱅크’ 도입이 가속화되어, 태블릿PC만을 이용하는 영업인력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역 내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군 지역을 순회하며 임산부를 진료하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려는 지자체도 나타났다. 맞춤양복 브랜드들은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운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찾아가는 출장 체촌, 가봉 서비스’를 도입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산업 각분야에서는 찾아가는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는 상태다.  

Ict Tech 최첨단 정보통신기술로 편해진 쇼핑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정보통신기술의 약자)기술의 발달로 인해 별다른 노력없이 쇼핑이 완결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애플 시리(Siri), 구글 나우(Now), 아마존 알레사(Alexa),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의 도움으로 깨알같은 스마트폰 자판에 손가락을 이용하지 않고도 입력이 가능해 졌다. 여기에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만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카드회사는 음성 상담 정보의 문자 전환을 시작으로 앞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채널 등을 통해 축적한 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객들이 남긴 글과 같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 정제해 상품 기획이나 마케팅 활동에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이런 초연결 사회에서 새로운 쇼핑방식이 계속 선보일 것이고, 기존 신용카드 결제방식이 아닌 핀테크 기술 발달과 함께 모바일결제시장도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Cliff Consumption 소비절벽

인구절벽이라는 신조어에 이어 ‘소비절벽’이라는 말이 나타났다. 경기 불황 증세에 대한 불안적인 심리로 인해 소비를 하지 않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로서 대대적인 국가적 세일 행사를 아무리 해도 소비에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연말 이후 민간소비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장기성장에 대한 기대가 계속 하락하면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고, 2016년에도 소비의 본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민간소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질임금 상승률 둔화, 가계부채 누증으로 인한 원리금상환부담 등으로 2.1%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좀처럼 살아날 것 같지 않은 소비심리를 마냥 할인행사만으로 대처하는 우를 범하는 것보다는 유통의 다른 판을 짜야 할 때라 생각된다.

 Angry Consumer 성난 소비자

대기업 혹은 있는 자들에 대한 안티 감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의 부의 불평등, 2000-2013: 상속세 자료에 의한 접근’ 논문에 의하면 대한민국 전체 자산 가운데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2007년 63.2%에서 2010~2013년 66.4%으로 높아져 부의 불평등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의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불을 더 지핀 것이 대기업의 막장 드라마다. 롯데그룹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국산과 수출 자동차의 품질 논란이 계속되는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음식의 원료에 대한 문제를 일으킨 중견기업까지 돈을 갖고 있는 막강한 부자기업들은 지금까지 믿었던 소비자의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YWCA에 따르면 아웃도어 제품 중 우리나라가 최소 43%, 최대 89.3%까지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소비자는 ‘호갱’이 된지 오래다. 더 이상 말로 하던 소비자 시대는 간 것 같다. 이제부터 성난 소비자들은 단체행동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도를 지킨 기업들에게는 성장을 위한 견실한 발판이 될 기회가 온 셈이다.  

Local Food Golden age 로컬푸드 전성시대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로컬푸드 매장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지자체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이 트렌드가 되었다. 이러한 로컬푸드 운동은 도시 소비자에게도, 농민이나 축산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상생정책이 될 수 있다. 당일 생산된 농산물을 집 안 식탁에서 가족들과 둘러 앉아 행복한 시간을 갖는 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유통경로의 축소, 배송시간의 단축 등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더욱 가치있는 소비가 된다. 다만 미국 대도시 사례처럼 유명 복합쇼핑몰 안에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장소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펼치는 적극적인 정책시행을 기대해 본다. 복합쇼핑몰의 상품기획상 신선식품군의 보완과 더불어 쇼핑에 나선 소비자에게 별도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러 다른 스토어에 가는 2중고를 덜어주기 위한 가장 좋은 상생의 정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