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가라사대

세상은 새로운 상품을 원한다. 21세기의 히트상품은 보이는 상품과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결합을 의미한다.    

최근 신상품에는 이종상품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신상품에 관한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하려 하는 필자에게 있어서 미래의 히트 신상품 관련 자료는 늘 재미있고 신선하다. 그래서 볼펜과 시계가 연결되어 ‘볼펜시계’가 탄생하듯이 전혀 다른 이종의 상품이 결합하여 새로운 신상품이 탄생하게 된다. 다른 대표적인 사례를 든다면, 카메라 기능을 담은 핸드폰을 들 수 있다. ‘융합상품’ 아라고도 하고, 컨버전스 상품;이라고도 한다. 컨버전스 상품이 모두 히트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간에 새로운 화제와 뉴스를 가져 다 주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컨버전스 상품을 통해 대박을 터뜨린 상품으로는 ‘진공스팀청소기’를 들 수 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제품과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결합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도 있다. 바로 애플의 ‘아이팟’ 이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보자. 아이팟을 많이 구매하면 할수록 아이튠즈 이용자는 늘어나는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물론 아이튠즈의 풍부한 콘텐츠가 뒷받침돼서 아이팟도 많이 팔리기도 했다.  

이렇듯 새로운 히트상품은 비단 유통업계에서만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에서도 새로운 이종경기가 탄생을 하게 된다. 이는 마치 스키를 타면서 사격을 하는 바이애슬론과 같은 개념의 스포츠인 셈이다.

필자가 늘 주장하듯이 21세기형 히트상품은 유형의 상품과 무형의 서비스상품이 결합 되었을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체스복싱’을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다.

체스복싱은 체스와 복싱을 번갈아 11라운드를 하는 신종경기로서 체스 6라운드(각4분)와 복싱 5라운드(각 3분)의 총 11라운드로 진행된다. 1라운드의 체스 경기로 시작해 복싱과 번갈아 진행되며, 체스 중에는 관중의 훈수를 받지 못하게 선수들은 헤드폰을 낀다. 이 신종 경기는 만화에서 힌트를 얻은 네덜란드의 예술가 이에페 루빙(Rubingh)이 2003년 처음 창안했다. 현재 서양장기인 체스와 복싱을 결합한 신종 스포츠인 '체스복싱(chessboxing)'은 2003년 첫 경기 이후 이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체스복싱 우승자는 러시아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서 2008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는 해외토픽 뉴스가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아시다시피 복싱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펀치로 인해 정신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쉬지도 못하고 바로 체스를 계속 두어야 하는 경기의 진행방식이 정말 기발하다. 물론 젊음과 지혜 모두를 갖추어야 챔피언에 오를 것이다. 그야말로 문(文)과 무(武)를 겸비한 동량을 선발하기 위한 관문으로 활용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 세계체스복싱협회(WCBO)는 베를린, 런던, 소피아 등 유럽 곳곳에 훈련도장을 운영한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체스복싱이 실제 경기로서가 아니라, 자녀 교육용 스포츠로 주목을 받는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할 점이 바로 이점이다. 이 스포츠를 두되 능력과 체력을 동시에 키우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신종 스포츠를 통해 컴퓨터와 게임 그리고 과외학습으로 등으로 지칠 대로 지친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스트레스 돌파구이면서 두뇌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로 창조해 보자.

두뇌 스포츠를 즐기는 민족 중에 하나가 일본이라 생각된다. 왜 일본인들은 두뇌 단련 상품에 매료된 것일까. 그 이유는 '재미'나 '즐거움'이라고 생각된다. 닌텐도DS와 같은 쉬운 게임을 통해 자기 두뇌 연령을 알 수 있다는 '호기심'. 그리고 화면을 만지거나 펜으로 입력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중년층이나 고령자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두뇌 스포츠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개념까지 덧붙여짐으로써 두뇌 게임은 건전하면서도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이로운 게임이라는 인식으로 탈바꿈 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점점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두뇌스포츠를 도입해 보자.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견을 기본으로 해서 장기를 두는 스포츠를 만들어 보자. 우선 아시아 국가부터 시작을 해보고 점점 대상 국가를 넓히는 방안을 정식으로 제안하고 싶다. ‘장기태견’을 우리나라를 주최국으로 해서 시작해 보았으면 한다. 젊은이를 중심으로 ‘장기태견’을 개발하여 정착시켜 보자.

필자 개인 의견으로는 이 신종 스포츠를 통해 진정 대한민국 동량을 발굴하는 기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태견은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만큼 현대적으로 바꾼 태권도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본다. 태견이든 태권도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스포츠를 3라운드 하고 장기를 두는 이종 스포츠를 통해 달러벌이에 나서보자.  

물론 나이 드신 어르신을 위한 신종스포츠도 함께 개발된다.  예를 들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장기경보’는 어떨까 싶다. 경보는 일반 걸음걸이의 속도를 높이는 스포츠이므로 큰 무리는 없으리라 보인다. 이런 새로운 개념의 신상품 개발을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세상, 뉴비즈, 신상품은 말 잘하는 행정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력을 지닌 마케터만이 만들 수 있는 세상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김영호 솔루션

연령에 맞는 컨버젼스 히트 상품을 개발해서 달러를 벌어 들이자. 지혜와 체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스포츠를 통해 국가이미지까지 올려 보자. 항상 남의 것을 배끼기만 하는 민족이 아닌 창조의 민족, 진취적인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 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