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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식음료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합법화한 지 2년이 됐는데요.

주변에서는 푸드트럭 찾아보기가 쉽지 않죠.

최근 서울시에서는 푸드트럭의 영업장소를 초중고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은 장소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는 등 여전히 제한이 많고, 과제도 많은 것 같습니다.

푸드트럭 활성화가 어떤 단계에 와있는지 점검해보겠습니다.

김앤커머스 김영호 대표입니다.

1. 정부가 푸드트럭 규제를 풀겠다고 한 게 벌써 2년이 됐는데 어떤 단계에 와있습니까?

글쎄요, 어떤 단계에 와 있다고 하기가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푸드트럭이라는 업의 개념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엄밀히 말해 시작하기 바로 전단계에 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1-1. 그런데 주변에 푸드트럭이 왜 이렇게 안보입니까? 몇 대나 운영되고 있는 겁니까?

합법화 2년을 맞은 푸드트럭의 성적표는 아주 초라합니다. 2016년 3월 현재 전국의 합법적인 푸드트럭은 109대.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2천여 대 운영에는 한참 못 미치는데요, 자동차 개조는 쉬워졌지만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은 장소에서만 영업할 수 있는 족쇄 때문이죠. '바퀴달린 매점'이라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지자체별로도 규제완화 내용이 다른 것 같은데요..

푸드트럭 규제가 정확히 어떻게 돼 있습니까?

한마디로 지자체가 지정한 장소에 꼼짝하지 않고, 영업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짧은 한시적인 기간만 영업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장사를 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잘 모를 정도입니다.  

3. 그런데 규제를 풀겠다고 했는데, 왜 제대로 활성화 되지 못하는 건가요?

제가 만나 본 지자체 관계자의 고충도 상당합니다. 이는 불법노점과의 형평성 문제 그리고 권리금 다 내고 장사하시는 기존 상권과의 갈등을 풀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죠.

현재 푸드트럭은 유원시설, 관광지, 체육시설, 도시공원, 공유재산, 조례로 정하는 장소 등에서만 영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말한 장소는 모두가 유동 인구가 없고 대부분 수익을 보장받기 어려운 곳입니다. 트럭을 몰고 인파가 붐비는 곳을 찾아가서 영업을 하려 해도 지정 장소가 아니면 불법영업으로 단속 대상이 됩니다. 푸드트럭 영업허가가 행정자치부에서 서울시 등 지방정부로 위임됐었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당연히 나서야 하는데, 아직 눈에 보이는 진척이 많지 않습니다.  

4. 푸드트럭의 원조하면 미국인데요, 성공한 푸드트럭의 사례들이 많이 있죠? 얼마나 활성화가 잘돼 있습니까?

네 맞습니다. 미국은 ‘푸드트럭’이 처음 시작된 나라이자 가장 대중화된 나라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푸드트럭의 천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죠. 미국 거의 모든 대도시 도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뉴욕이 푸드트럭 비즈니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밀집지역인 맨하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푸드트럭 비즈니스는 830만명의 뉴욕시 근교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연간 53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서 그런지 스트리트 푸드 비즈니스의 질과 양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그 결과 현재 뉴욕에서만도 자그마치 3,000여 대의 푸드트럭들이 활발히 영업을 하고 있다. 콜롬비아 음식, 독일 소시지, 이슬람식 고기, 인도식 볶음밥, 이태리 피자, 일식 볶음국수, 마카로니, 바다가재 샌드위치, 자메이카 음식 등 메뉴도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또 재미난 가장 최근의 뉴스를 알려 드린다면, 이색적인 푸드트럭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바로 강아지들을 위한 푸드트럭의 등장입니다. 주인과 산책을 하던 강아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강아지들뿐만 아니라 강아지 주인도 먹을 수 있는 음식도 판매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다양한 푸드트럭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오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16년 전 세계 영향력 100인에서 미국에서 푸드트럭의 대부로 알려진 한국계 로이 최(46)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타임이 해마다 선정해 공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중에서 로이 최는 개척자 분야에서 '요리 개척자'에 선정됐습니다. 이처럼 미국은 푸드트럭을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