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미국 푸드트럭의 대부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로이 최(46)를 올렸다. 그가 선정된 분야는 ‘요리 개척자(Culinary Trailblazer)’라는 분야였다. 그리고 ‘타임지’가 그를 선정한 이유로는, 첫째, 가벼운 음식 제공 차량을 완전히 새로운 컨셉으로 제안하여 푸드트럭의 이미지를 향상시킨 점, 둘째, 재능 있는 요리사들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점, 마지막으로 소셜미디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점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사실 3년전부터 ‘푸드트럭’을 규제철폐의 1호 대상으로 지정하고도 큰 진전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순 없다. 20여년 유통트렌드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나로서는 청년 푸드트럭 운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안하고 싶다.  

<1> 단체급식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다시 세워라. 일반적으로 해외의 푸드트럭 비즈니스는 개업 전에 ROI를 많이 생각한다. 해외 푸드트럭 운영자의 매출(수입)은 (1) 푸드 판매분 + (2) 음료판매분 + (3) 캐더링 판매분으로 구성된다. 즉, 일반 개인소비자뿐만 아니라 단체 고객을 미리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세운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되겠다. 예를 들어 유치원,유아원, 양로원 등 소규모의 단체급식을 노려라.

<2> 원활한 비즈니스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지자체의 년간 인허가 스케쥴을 미리 확보하라. 푸드트럭을 그나마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경우 중에 전국 지자체 축제를 들 수 있다. 그러므로 매월 전국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리스트업 해 놓기 바란다. 이것이 바로 부킹(Booking)의 중요성이다. 그래서 미리미리 인가를 받도록 사전 서류작업을 해라. 물론 귀찮은 과정이겠지만 한번만 잘 만들어 놓으면 된다. 인허가라는 과정은 늘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승리하는 과정이다.

<3> 거리의 뮤지션 혹은 상생업종 운영자와 협업하라. 푸드트럭을 운영할 때, 상당히 제한요건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항상 비즈니스맨적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당신은 향후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경영자로 변신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천천히 한발 한발 현장을 확보하기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음식과 가장 궁합을 맞출 수 있는 음악이라는 요소를 더하라. 그래서 인근에서 노래하는 뮤지션 동료를 구하라. 고객들로 하여금 음악을 들으면서 음식을 먹는 호사를 누리도록 하라. 지금은 길거리 음악가와 길거리 음식점 주인이지만 10년 후 당신들은 전국적인 기업가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내용은 본인이 운영하는 음식 아이템과 상생되는 아이템을 운영하는 다른 운영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이다. 물론 지역 축제 때, 같이 옆자리에 포진하여 함께 장사를 하면 서로 시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김밥을 판다면 옆자리에 떡볶이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4> SNS에 절대 강해야 한다. 그래서 트위터,페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아주 자유자재로 올리고 소통해야 한다. 21세기는 소통의 시대다. 가장 소통에 능한 경영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당신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가야 하고 매일매일 일기를 써 내려가듯 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하루 시간분배를 잘해야 할 것이다. 푸드트럭의 청소,쿠킹, 이메일 보내기,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영업 등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후 다른 나라의 푸드트럭 현상을 알기 위해 여행을 기획한다면, 배낭여행 하듯이 유럽 혹은 미주를 푸드트럭과 함께 전세계를 돌 수도 있을 것이다.

<5> 점심시간에는 도심 공용주차장을 최대한 활용하라. 일본 도쿄에도 푸드트럭이 참 많다. 그것도 긴자와 같은 도심에도 푸드트럭이 많다. 그들은 주로 도심 공용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긴자의 도심 속 점심시간에는 일군의 푸드트럭들이 고객들과 함께 장사진을 연출한다.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 중에서 골라 먹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을 위해 혼자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푸드트럭이 한데 뭉쳐서 장사터를 만들고 관리해야 한다. 즉, 뭉쳐야 산다. 이곳에서 일반 메인음식을 파는 푸드트럭과 함께 커피트럭, 플라워트럭, 도시락트럭, 소바트럭, 도넛&핫도그 트럭 그리고 북트럭 등이 메인푸드와 디저트푸드가 한데 어우러져야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