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과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식문화의 진화> 

CJ그룹 사내방송과 ‘푸드트럭과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식문화’에 관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Q. 최근, 푸드트럭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지요?  

간략히 한줄로 요약해서 말씀드린다면, “모바일 세상에 가장 잘 맞는 창업비용 적게 드는 움직이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푸드트럭이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기 시작한 2007년 후반인데요, 이후 매년 8.4%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푸드트럭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요식업계의 비중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푸드트럭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푸드트럭이 인기리에 성장하는 이유는 적은 초기투자비용과 인건비 대비 효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푸드트럭 초기 투자 비용은 7만~8만 달러로 일반 레스토랑의 10만~30만 달러가 소요되는 초기비용에 비하면 1/4 수준으로 적고, 또한 푸드트럭 산업 인당매출도 기존 레스토랑 업계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요리를 전공으로 하고 유명한 조리학교를 졸업한 조리사가 푸드트럭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한 사례가 계속 나오는 것은 심각한 불경기에 조금이라도 적은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 보입니다.

게다가 만약 한 곳에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비교적 손쉽게 메뉴와 브랜드명을 바꿔 재도전이 가능합니다.  

결정적으로 아무래도 스마트폰과 SNS의 출현 그리고 디지털 세상의 급진전이라는 환경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 보입니다. LA 타코 푸드트럭인 ‘코기BBQ'가 성공한 때가 2008년이라는 것은 성공창업에 트렌드와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려 줍니다. 움직이는 소비자 그리고 움직이는 서비스를 전개하는 푸드트럭은 찰떡 궁합인 셈이죠.   

Q. 해외에서도 푸드트럭이 인기라고 하는데 우리와 비교한다면 어떠한지요? 

미국은 ‘푸드트럭’이 처음 시작된 나라이자 가장 대중화된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푸드트럭의 나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죠. 특히 인구 밀집지역인 맨하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푸드트럭 비즈니스는 830만명의 뉴욕시 근교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연간 53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서 그런지 스트리트푸드 비즈니스의 질과 양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그 결과 현재 뉴욕에서만도 자그마치 3,000여 대의 푸드트럭들이 활발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기가 민망스럽지만, 푸드트럭의 양과 질에 있어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역 근처에 햄버거 매장을 개점해서 인기몰이중인 ‘쉐이크 쉑’, 일명 ‘쉑쉑버거’도 푸드트럭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뉴욕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 쉑은 2001년 미국의 식당사업가인 대니 마이어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노점상으로 창업해서 글로벌 브랜드가 되었죠.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고유음식을 팔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푸드트럭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 독일 소시지 전문 푸드트럭: 할로베를린

(2) 이슬람식 고기 푸드트럭: 할랄(halal) , 노란색 옷을 입고 노란색 봉지에 음식을 담아 주는 것이 특징이다.

(3) 인도식 볶음밥 푸드트럭: 비리아니 (Biryani)

(4) 인도식 소프트 타코 푸드트럭: 카티롤(kati rol)

(5) 부드러운 양고기 전문 푸드트럭: 키윅밀(kwik Meal)

(6) 이태리 피자 전문 푸드트럭: 지아네또 피자(Jiannetto's pizza)

(7) 아이스크림 푸드트럭: 밴뤼웬 아이스크림(vanleeuwenicecream)

이외에도, 치즈 토스트를 특화한 ‘모리스 트럭’ , 맛있는 채식옵션인 ‘그린 라디시’ 등 가소성 높은 종목이 속속 등장 중에 있습니다.   

Q. 모기업에서는 개발 메뉴를 푸드트럭을 통해 테스트를 한다고도 하는데 기업들은 이러한 푸드 트럭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요? 

LA에서 타코푸드트럭이 성공했듯이 한식형 푸드트럭이 성공하려면, 우선 국과 반찬을 없애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로 줄이고, 핸디하게 디자인을 다시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 손에 쥐고 먹을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과 콘텐츠를 확 바꿔야 합니다. 소비자들의 음식 먹는 방식의 변화, 취향의 변화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두 번째, 푸드트럭을 성공 시킨 요소는 최고급 원재료 및 위생 유지입니다. 코기 푸드 트럭을 성공시킨 경영주 로이 최는 얼마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선정된 분야는 ‘요리 개척자’였는데, ‘타임’이 그를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벼운 음식 제공 차량을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로 제안해 푸드트럭의 이미지를 향상시킨 점. 둘째, 재능 있는 요리사들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점. 마지막으로 소셜미디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죠. 푸드트럭은 ‘새로운 요리의 개척지’라는 상징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푸드트럭 비즈니스는 단지 식음료 전달 기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는 그야말로 ‘창조경제’의 선구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입니다. 그 이유는 2013년 5월 말,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열린 푸드 트럭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전미국의 다양한 푸드트럭이 모두 모여 색다른 식문화를 제시했고, 각 나라의 로컬 푸드를 맛보기를 원하는 수많은 소비자들의 입맛과 서로 맞아 떨어지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축제의 현장이 잘 말해 준다. 여기에 뮤직페스티벌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과 캠핑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길거리 음식제공이 아닌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한 셈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푸드트럭 비즈니스의 높은 발전가능성과 새로운 식음료 판매채널,나아가 새로운 식문화 창조에 일조할 것으로 예측해 봅니다.  

Q. 한편, 음식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상당수 등장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팝업 스토어(pop-up store)를 많이 아실 것입니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팝업창처럼 한시적으로 문을 열었다가 사라지는 점포를 말합니다. 주로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곳에 1~2개월 정도만 오픈해 소비자의 관심과 체험을 유도한다. 현대백화점에서 미입점 브랜드를 위해 한시적으로 매장을 연 바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컨테이너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매장을 홍대입구, 가로수길 등을 수시로 오가며 열흘 남짓 운영한 경험도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예측하거나 관심을 끄는 마케팅 수단으로 적격이 바로 게릴라 스토어이기 때문이죠.

이런 현상들의 공통점은 '한시성'과 ‘휘발성’입니다.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가볍습니다. 순간의 논리에 강하죠. 잠깐 쓰고 미련 없이 버리는 모습은 며칠이 지나면 휘발해 버립니다.

이러한 경향이 가장 잘 나타나는 영역이 패션산업이죠. 패션의 중심지 명동은 세계적인 SPA(패스트패션·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회사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유니클로·자라·터치·H&M 등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다투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가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들 업체는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해 의류 교체 주기를 짧게 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기에 팝업스토어만큼 가장 적당한 업태는 없어 보입니다.  

Q. 팝업스토어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는 각각 어떤 이점이 있는지요? 

세계적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계획을 세우지 마라.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라고 말이죠.

팝업스토어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적어도 멋진 실수는 배울 수 있는 시도입니다. 깅업이 제안하는 브랜드의 마니아의 취미나 취향을 공략한 매장을 새롭게 내놓는 방법으로

팝업 형식을 빌려 해당 매장의 집객 효과도 늘리고, 불황 속에 자신의 즐거움을 찾으려는 소비자와의 만남을 늘려 나가는 것은 최근 트렌드를 철저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의 특권이라 생각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취향을 '저격'하는 매장을 찾아 가는 행위, 그곳에서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행위, 일반 매장보다 높은 객단가지만 너그럽게 용서해 줄 수 있는 행위 등은 일반매장이 절대 줄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이기에 적극 환영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