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모바일 쇼핑환경이 갖춰지면서 유통시장의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쇼핑 매출액은 13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고 관련 통계가 처음 발표된 2011년과 비교하면 무려 12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고 한다.

'쇼핑 시간을 줄여준다(시간절약)', '집으로 배달해준다', '모바일 쿠폰 또는 할인행사로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와 같은 이점을 무기로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으며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유통시장의 중심에는 간단한 의류 쇼핑에서부터 장보기까지 스마트폰과 엄지손가락 하나로 끝내는 '엄지족' 바로 그들이 있다.대다수의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새로운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엄지족을 대상으로하는 마케팅에 불을 지피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마트 내 모바일 매출비중도 50%를 돌파했고, 롯데마트도 올해 모바일 매출비중이 32.5%라고 밝혔다. 4월 40%가 넘어간데 이어 5월에는 매출의 47.2%를 엄지족이 만들었다. 하나같이 모바일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로 이마트의 경우 지난 1일 모바일 전용행사를 통해 전체 매출의 63%를 모바일에서 냈다고 한다. 이러한 대형마트의 경우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관련 행사를 통한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는것이 대표적이다.

항공, 숙박, 공연 분야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임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 마감이 임박한 공연 티켓이나 항공권등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공연티켓 앱 ‘타임티켓’은 마감이 임박한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해 이용자에게 호평을 얻고 있는데, 앱 내에서는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당일 티켓 메뉴에서 관심있는 공연을 확인해 바로 결제할 수도 있다고한다. 항공권 특가 알림 앱 ‘플레이윙즈’도 마찬가지다. 출발지와 목적지 등을 설정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특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 이 외에도 유통기한이 임박한 B급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임박몰, 떠리몰, 이유몰 등도 알뜰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에도 예외는 없어보인다.대형 백화점들은 모두 너나할것없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쇼핑 채널을 확대하며 '엄지족'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전과 달리 매장에서 상품의 실물을 확인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격 비교한 뒤 각종 할인 쿠폰과 제휴 할인을 더 해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서비스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3세대 신세계 백화점 앱'을 선보였다. 3세대 앱에는 전자영수증 기능이 포함되어있는데, 이를 통해 고객은 신세계백화점에서 구매한 내역을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고한다. 또 종이 영수증을 버릴 경우 생기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덜고 종이를 절약해 환경보호에도 도움 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또한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 PAY', 신세계 통합쇼핑몰 SSG닷컴과 연동돼 하나의 앱에서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7월 부산지점에서 최초로 '스마트 픽업 데스크'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픽업은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수령하는 쇼핑 방식으로, 온라인의 가격 혜택을 누리면서 동시에 백화점 쇼핑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20,30대 직장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모바일 쿠폰인 '스마트 쿠폰북',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파악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비콘(Beacon) 서비스' 등 다양한 옴니채널 유통 전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지역 백화점 최초로 층별 비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쇼핑객이 몇 층에 머무르는지 구체적인 위치 정보를 파악해, 각 층별 MD의 할인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현명한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이러한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옴니채널 전략들은 더욱더 강화되고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