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미래형 스토어가 갖춰야 할 3가지 경영요소는 정립했다. 특별한 경험, 여유, 편리함이다. 필자가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낸 덴 이번에 살펴볼 핫스팟 기업이 미래형 스토어와 맞닿아 있어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겐 약간 낯설 수 있는 ‘컨테이너스토어’란 곳이다. 이 기업은 두가지를 유념해서 살펴보면 좋다. 첫째는 헌신, 둘째는 혁신이다. 

자! 지금부터 컨테이너스토어 속으로 들어가 보자. 1978년 7월 1일, 킵 틴델은 친구 2명과 함께 수납용품 전문점을 창업했다. 148.5㎡(약 45평) 규모의 작은 가게였는데, 콘셉트는 “사람들이 단순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거였다. 



창업 동기는 단순했지만, 컨테이너스토어는 수납·정리용품 전문매장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학적으로 ‘sto rage & organization’이란 카테고리를 만든 셈인데, 이케아(IKEA), 크레이트 앤 배럴(Crate&Barrel), 베드 배스 앤 비욘드(Bed Bath & Beyond), 타깃(Target) 등과 유사한 면이 많다. 컨테이너스토어는 미국에 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 수는 1만1000개 이상이다. 최근엔 수납·정리용품 외에 소가구 · 중형가구까지 제품 범위를 넓혔다. 가정의 실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 



반면 컨테이너스토어 매장 직원은 대부분 정직원이다. 임금 수준도 미국 소매판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두배 이상이다. 이 회사는 놀랍게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이후에도 이런 기조를 유지했다. 임금을 깎지 않고, 퇴직연금의 납입을 유예해 주면서 근로자의 애사심을 고취했다. 컨테이너스토어가 2000년 이후 17년 연속 미국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00곳’에 선정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컨테이너스토어가 ‘인사관리’만으로 존경을 받는 건 아니다. 이들은 ‘혁신적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18년 6월 론칭한 미래형 스토어 콘셉트는 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컨테이너스토어가 선보인 두 시스템은 ‘사업체형 스튜디오(Organization Studio)’와 ‘고객 맞춤형 옷장 스튜디오(Custom Closets Studio)’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오프라인에 머무는 수납전문가의 조언과 디지털 스크린 방식을 결합한 방식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합친 비즈니스 모델인 셈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