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 비즈니스 여행을 하게 되면 주로 복합쇼핑몰을 가게 된다. 지역마다 유명한 복합쇼핑몰에는 내공있는 스토어들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하고, 유명 브랜드의 핵심을 배우기 쉬운 장점도 있다. 그중에서 주방용품 매장의 대명사이면서 홈퍼니싱 대표 브랜드가 있어 김영호의 핫스팟 11번째로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Sonoma)다. 

내가 백화점 근무하던 시절, 주방용품 코너를 담당했던 시절이 있어서인지, 주방용품에 관심이 많다. 물론 요리를 즐겨하지는 않지만, 주방용품의 유명 브랜드의 신제품도 내 유통트렌드 조사에 꼭 포함된다. 오늘 소개하는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Sonoma)’는 현대백화점그룹이 2016년 말, 국내에 런칭해서 그동안 해외직구로만 구입했던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1950년대 초 척 윌리엄스 (Chuck Williams)가 요리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 유학을 떠나 파리의 백화점과 상점들을 오가며 그 때까지 미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요리기구 제품들을 직접 수입하여 판매하는 사업으로 발전 시킨 브랜드다. 그의 예상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경제의 활황과 여성의 주방용품 구매가 빈번해 지는 트렌드가 맞아떨어지면서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서 빠르게 성장하여 오늘날의 윌리엄스 소노마를 이루게 되었는데, 창립 때부터 주방용품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 왔다.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625개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했고, 2019년에는 처음으로 포츈(Fortune) 500대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주요 주방용품 브랜드로는 윌리엄스소노마(고급 주방·생활용품), 포트리반(가구·인테리어), 포트리반키즈(아동 전문 가구와 소품), 웨스트엘름(중저가 가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부엌용품에 관해서는 조리용품, 칼 관련 제품, 베이킹 관련 용품, 아웃도어용 부엌용품, 유리제품류, 접시류, 향신료, 나아가 요리책까지 부엌을 위한 모든 제품이 총망라된 매장에서 매력적인 디자인을 뽐내는 전세계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요리를 좋아하는 주부라면 당연히 탐을 내는 브랜드들이 너무 많아 쇼핑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게 만든다.

내가 이 브랜드를 추천하는 이유는 그냥 제품만 보여주는 매장 운영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매장에서 요리를 배울 수도 있고, 요리 방송을 직접 촬영장면을 함께 할 수 도 있는 살아있는 매장운영 방식이 훌륭해서다.

이 스토어는 주방 관련 고급 제품 위주로 전시, 판매하는 일종의 콜렉트샵 매장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요리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레시피(recipe)를 카드식으로 제작하여 누구나 가져가도록 무료로 준비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이 레시피는 CBS- TV중 요리프로그램을 협찬함으로서 방송의 홍보효과를 매장 매출로 이어지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매장 곳곳에는 CBS- TV중 요리프로그램 진행관련 커다란 블로마이드 사진이 걸려 있음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는 전략을 전개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쿠키북 라이브러리(cookbook Library)'라는 요리 관련 책만을 모은 서점형태의 코너도 운영한다. 매장에 들른 대부분의 주부들의 눈길과 발길을 머물게 하는 진열상태와 조명시설 등 흠잡을 곳이 거의 없는 매장 관리를 칭찬해 주고 싶은 스토어이다. 수시로 요리교실(cooking class)를 열어 지역 주부들에게 새로운 요리법을 알려 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지역친화형, 주부친화형 매장운영은 우리도 적극적으로 본받을 만 하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춘 요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점점 더 중요한 삶의 선택인 '요리와 건강'에 홍보방향으로 잡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전국민이 보는 요리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과정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자연스럽다. 고객뿐만 아니라 나 같은 관광객도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Sonoma)'와 친한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우리나라에도 주방용품 브랜드들이 많이 있지만, 대표 브랜드를 꼽으라면 선뜻 기억나질 않는다. 그 이유는 주방용품을 하다가 리빙용품에 손을 대다가 나아가 욕실용품가지 결국은 토탈 키친용품을 모두 취급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운 다음에 연관산업으로 신사업을 넓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손댄 이유가 아닐까 나름 결론에 이른다. 대부분의 국내 주방용품 제조회사들은 브랜드가 있지만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상태고, 그나마 프리미엄급은 없고 중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본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이제는 우리나라도 부엌용품에 특화된 프리미엄급 브랜드가 나올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 때, ‘부엌용품’과 ‘유기농 식품’ 그리고 ‘요리하기’가 키워드가 된 세상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예비 소비자를 직접 요리에 동참 시키는 체험형 브랜드 전략은 필수중의 필수다.  

윌리엄스-소노마 http://www.williams-sono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