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과 브랜드  

세계 유명 브랜드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이야기로 뜬 브랜드들이 참 많습니다. 점점 기업들은 상품이 아닌 이야기를 팔고 있습니다. 나이키가 운동화 보다 마이클 조던의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할리 데이비슨이 오토바이보다는 '자유'를 팝니다. 여러분의 점포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전세계 대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스토리텔링이라는 전략을 채택합니다.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가 스토리텔링입니다. 스토리텔링의 원조는 ‘코카콜라’로서 빨간모자와 옷, 흰 턱수염 산타클로스는 코카콜라가 광고를 위해 만든 이미지입니다. 코카콜라는 1931년 자사의 빨간 로고와 흰 거품을 상징하기 위해 이런 이미지의 산타클로스를 창조해냈죠.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야기 경제를 우리의 생활 깊숙이 침투시켜 놓고 있는 중 입니다. 그 사례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사례1. 테디베어: 페어 플레이 정신을 기리는 루스벨트 대통령을 기리는 테디베어는 1902년 11월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Roosevelt)로부터 시작됩니다. 루스벨트는 미시시피로 곰 사냥을 나갔습니다. 대통령이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보좌관이 새끼곰을 생포해 대통령 앞에 풀어 놓게 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정당하지 못한 일이라며 곰을 풀어주도록 했습니다.

이 일화가 알려지자, 뉴욕 브룩클린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던 모리스 미첨(Michtom)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의 애칭인 '테디(Teddy)'라 이름을 붙인 곰인형을 팔아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32세의 러시아 이민자였던 그는 곰 인형과 풍자만화를 가게 진열장에 나란히 놓아두었죠. 그는 단추로 만든 눈을 가진 테디스 베어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 1903년에 토이 컴퍼니를 설립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유명인과 관련된 스토리를 알게 된다면 먼저 특허를 내고 관련 제품을 개발,판매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례2. 자이리톨껌 : “핀란드인은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는다.” 2000년 자일리톨은 국내에 이 같은 광고카피로 유명해졌습니다. 롯데제과는 자일리톨이라는 생소한 원료로 만든 제품에 광고카피를 더해 충치 예방에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자일리톨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핀란드에서 설탕을 대체할 물질로 개발되었는데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란, 헤미셀룰로즈 등이 주원료입니다. 침엽수로 이루어진 숲이 전체 국토의 2/3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자작나무가 가장 대표적인 산림을 이루고 있는 자연환경은 핀란드가 자일리톨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한 원동력이죠. 스토리를 통해 제품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얻었고, 매출은 자동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례3. 크레욜라 (Crayola) 크레용 : 비니앤스미스(Binney & Smith) 라는 미국의 색연필 제조회사에서 제조하는 브랜드는 크레욜라(Crayola)입니다. 잘 아시죠? 전세계 많은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에게 널려 알려져 있죠. 크레욜라(Crayola)는 2-12세 아이들 부모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큰 포장의 색연필( big box crayola )을 구매하도록 하기위해 판촉행사를 기획합니다.

행사의 내용은 새로운 크레욜라(Clayola)의 색깔의 이름을 짓도록 하여, 입상자에게는 응모한 이름과 입상자의 이름을 새로운 색깔의 크레용에 같이 표기하고, 할리우드(Hollywood)에서 개최되는 브랜드 창시 90주년 기념행사에 4인 가족 무료여행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기발한 판촉행사에 관해 1,000번 이상의 신문이나 잡지에 관련기사가 실렸고 TV뉴스에 700회 정도 보도되었고 10만명 이상이 응모하여 홍보효과가 엄청났다고 합니다. 본인이 만든 색연필의 색깔이름을 전세계인들이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에 초점을 맞춘 행사였습니다. 물론 이름짓기 행사에 참석해서 입상해서 상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공명심까지 건드리고, 이를 스토리로 만들어 홍보하는 전략은 참 고수의 기획력이라 보입니다.

요즘 인터넷 기업 혹은 모바일 기업들 중에 자신들의 회사 사이트 혹은 상품을 알리기 위해 해괴한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을 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대표적인 사례가 현금다발로 고객을 현혹하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빌딩 위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현찰을 주는 판촉행사로 매스컴의 홍보효과를 노리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은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만듬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비하하는 저급한 판촉행사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행사는 기억하지만 그 기업의 이름은 전혀 기억을 못하니 이런 행사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문이 갑니다. 대박에 눈 멀게 하는 판촉행사는 더 이상 매스컴에서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21세기는 스토리가 없는 브랜드 알림은 소비자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를 못한다는 팩트를 기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