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권이 전국 땅 값을 모두 올려놓아서 전국에는 부동산 졸부가 차고 넘칩니다. 그래서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앞다투어 돈을 번 사례를 책으로 출간하고 있죠. 부동산 관련 책이 넘치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나라 부자중의 대부분이 땅이나 건물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많은 부자가 모두 행복할까 의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행복한 부자가 많을까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 부자는 참으로 많은 데, 행복한 부자는 몇 안된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그 이유는 돈은 많을지 몰라도, 가정에 행복이 없는 가정이 참으로 많다는 것에는 여러분도 동의할 것입니다. 아버지는 사업한다고 매일 늦게 퇴근해서 집을 하숙집으로 알고 지내는 남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바깥으로만 나도는 아내, 밤 12시까지 학교,학원으로 이어지는 일류대학병에 걸린 아이들…

대한민국의 현실은 참으로 험난합니다. 겉모양만 화려하지 속을 들여다보면 빈 껍데기죠. 전 세계에서 경제부국 10위 권 언저리에 속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행복한 가정 찾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우리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고 월급을 받고 돈을 벌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이 아닌가요. 그런데 밤낮없이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가정은 파탄되고, 부부 사이에는 대화가 없어지고 자녀와는 언제 얼굴을 보았는지 모르고 심지어 외국에 유학을 보내게 되어 몇 년간 부모, 자식간에 그나마 남아 있었던 정도 없어지고 있습니다.

혹 우리나라 모텔 수를 아시는지요? 갑자기 생뚱맞은 소리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동네 어귀까지 침범한 모텔사업이 되니까 그렇게 많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 모텔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누구일까요? 어느 비공식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네 가구중에 한 가구에 비정상적인 애인을 두고 있다는 통계치가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하고 서로를 위해 산다는 부부가 어느 날 가정법원 앞에서 만납니다. 왜 그럴까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분야입니다.

말 나온 김에 저는 ‘모텔’ 위치에 유감이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많은 빈 땅 중에 왜 하필 전국 유명 유적지 입구에 모텔을 짓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더 나쁜 사람들은 그런 위치에 모텔 건축허가를 내 주는 사람들이겠죠. 몇 년전, 안동 하회마을에 갔는데, 하회마을 입구에 떡 하니 큰 모텔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조상님들이 만들어 준 유적을 가지고 먹고 사는 후손들이 조상님들 얼굴에 똥칠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부터 행복한 가정을 유지,발전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찾도록 하세요. 제가 추천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행동강령을 몇 가지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1) 설거지를 열심히 하라: 설거지를 하면서 음식을 담은 식기와 한번 대화를 해 보세요. 우리 인간을 위해 먹을 것을 담아 주느라 고생했구나, “내가 예쁘게 닦아줄께”라고 한번 말을 걸어 보시죠.

(2) 가족사진 찍기: 우리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 주는 촬영사가 되어보시죠. 어느새 하얀 머리가 듬성듬성 난 우리 아내의 머리도 찍고, 성큼 커진 우리 딸의 발바닥도 찍어 보고 말이죠. 전에는 전혀 보려고 하지 않았던 감추어진 곳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세요.

(3) 요리에 도전하자: 태어나서 요리 하나도 못만드는 가장은 반성하세요. 이 부분은 저부터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앞치마를 두르세요. 한번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만들어 보시죠. 가족이 좋아하는 요리로 말입니다. 요리를 만들면서 가족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세요. 내가 이렇게 행복한 이유를 가족을 통해 간접체험을 해보세요.

(4) 벼룩시장에 참가하세요: 한달에 한번쯤은 공공단체가 벌이는 바자회나 벼룩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보세요. 물론 가족 모두 참가해서 자신이 필요치 않는 물품을 팔아보세요. 안 팔리면 자선단체에 모두 기증하고 오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