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9단 김영호의 핫스팟

13. 일본 최초의 육류 테마 파크, ‘도쿄 미트레아’  

‘복합’이라는 키워드는 메가트렌드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여러 유통업태 중에 ‘복합쇼핑몰’이 대한민국 유통의 대세가 되었듯이, 한 가지 테마를 한 곳에 모아 소비자에게 제안하면 사람들은 모이게 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이 ‘복합’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으니 첫 번째 업의 개념에 집중해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소비자는 왜 쇼핑을 하는가? 유통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지상명제다. 결론만 미리 말한다면, 소비자는 제품을 사러 매장에 가는 게 아니다. 해당 공간에서 나만의 체험을 즐기기 위해 쇼핑을 한다는 표현이 맞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먹기 위해 내 돈과 내 시간을 투자한다. 아무리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세상이라 하지만 소비자는 늘 색다른 오프라인 매장을 찾게 된다. 당연히 메가트렌드 키워드를 내세우는 매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2012년, 일본에서 최초로 ‘육류’라는 테마로 개점한 ‘미트레아’ 복합음식점 정보를 국내 최초로 내 책 ‘머니 트렌드 인 도쿄’에 소개한 바 있다. 이제와서 보면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한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복합음식점 혹은 복합푸드몰 형태로 전국 주요 도시에 많은 복합형 점포가 탄생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최초 복합 고기전문몰인 ‘미트레아’는 상징적인 장소라 생각되어 김영호의 핫스팟 13번째로 추천한다.

이곳은 2009년 12월에 오픈한 복합 상업 시설인 ‘프렌테 미나미오사와’라는 쇼핑몰 신관 5층에 위치한다. 일본 최초의 육류 테마 파크로서 브랜드 이름은 ‘도쿄 미트레아’라 칭하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영등포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내에 복합육류 테마관이 탄생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도쿄 미트레아’의 육류 요리점은 도쿄 내에서도 행렬이 끊이지 않는 유명식당과 도쿄에 처음 지점을 내는 지방의 인기 식당 등 맛은 물론 가격과 양에 있어서도 만족을 주는 일곱 개 점포가 모여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한곳에 각종 육류 레스토랑을 한꺼번에 집객 시킨 점이 일본에서 첫 번째였기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곳이다.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복합육류전문몰’이란 개념을 일본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였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이로써 음식점 비즈니스에서 ‘테마’가 중요한 이슈임을 알려 주는 사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도쿄미트레아’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알듯이, 역을 중심으로 쇼핑몰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점과 이러한 집객요소가 높은 곳에 7가지의 고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기를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고기종류와 다양한 조리방식중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소비자 권리 중심형 경영방식이 본 스토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가족단위, 연인 고객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고기 테마몰이다. 지금까지 계속 내가 주창하고 있는 테마형 복합몰이 테마별로 계속 탄생,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곳 매장은 푸드코트 형식으로 중앙 곳곳에 100여명이 앉아서 식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식탁을 배치하고, 7개 육류 스토어가 둘러싼 형태로 구성되었다. 이곳에는 소고기 교자와 면 전문 푸드점, 돼지고기 관련 푸드점, 닭고기 관련 푸드점, 소고기 전문 푸드점, 구운 닭고기 전문 푸드점, 15종의 양념을 가미한 소고기 전문점, 돼지고기와 장유 전문 푸드점 등 7개 육류 전문점이 각기 특이한 재료와 요리법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다. 식당 입구는 복도식으로 길다란데, 이 복도 양 벽면에는 육류에 관한 각종 자료들이 보기 쉽게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각종 고기류에 대한 상식을 높여준다.

당연히 고기를 좋아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곳은 유명세를 떨쳤고, 다양한 고기 종류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장점 그리고 경제적인 가격이기에 많은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2021년, 현재에 와 다시 점검해 보니 7개 점포가 6개로 바뀌고, 전문점 점포의 주메뉴도 조금 변해 있다. 이제는 고기구이, 햄버그 스테이크 등의 인기 메뉴를 비롯해 지방특산 요리, 브랜드 고기를 사용해 정성을 기울여 만든 일품 등 새롭게 라인업을 했다.

하지만 유통전문가인 내가 보기에 보완했으면 하는 바람이 몇가지가 있다.

첫째, ‘생음악’이 없다. 지난 김영호의 핫스팟 첫 번째 사례였던 미국 ‘애너하임 패킹하우스’에 나왔던 내용을 기억하는가? ‘패킹하우스’도 각종 음식을 모아서 제공하는 복합푸트코트 개념이었는데, 그곳에서는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면서 찾아온 고객들에게 입만 호강 시킨 것이 아니라 귀도 호강시켜 준 것이다. 그러니 오감이 모두 만족하도록 라이브음악을 보충했으면 좋겠다.

둘째, 더 많은 MZ세대를 고정고객으로 만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전략을 더 많이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입소문의 최대 강자는 MZ세대 아닌가! 이들을 위한 고객전략부터 다시 수립하는 것을 조언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푸드테크로 전세계인들을 매혹하는 대체육을 판매하는 업체를 입점 시켜서 지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는 복합푸드몰임을 증명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싶다.

도쿄 미트레아 홈페이지: http://www.tokyo-meat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