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2일 (금) 조선일보 오피니언 독자제언에 실린 유통9단 김앤커머스 김영호 대표의 칼럼입니다.

관련 신문 페이지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21/2016042103959.html

푸드트럭 신장의 배경은 2008년 이후의 세계적 불황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안성맞춤인 업종이다. 

우리나라도 푸드트럭을 노점과 함께 합법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명동·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불법 운영 중인 노점, 그리고 전국 어디나 갈 수 있는 푸드트럭을 위한 일석이조의 해법이 필요하다. 지자체들로선 세금을 걷기 어렵기에 합법화를 미뤄 왔는지도 모르겠다.



미국도 푸드트럭이 세입에 영향을 미치기에 지방정부들이 일정 규제를 가하기는 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소매 음식점으로부터 45m 이상 떨어져야 하고, 공공장소에 하루 4시간 이상 머물 수 없다. 워싱턴 DC는 손님을 줄 세우지 못하게 하며, 로스앤젤레스는 푸드트럭 직원이 손 씻을 화장실 같은 곳으로부터 700m 안에서만 영업하게 한다. 이렇게 기존 식당에 미칠 손실을 줄이는 한편 위생 문제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푸드트럭 비즈니스는 식음료 제공뿐 아니라, 새로운 음식 문화의 창조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2013년부터 매년 미국 마이애미 해변 등에서 푸드트럭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미 전역의 푸드트럭이 모여 다양한 식문화를 제시하고, 각국의 로컬 푸드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이 운집하면서 성공적 행사가 되었다.

이렇게 푸드트럭도 한데 모이면 대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고, 다양한 식문화를 제시해 호기심과 감동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들이 수많은 축제의 주요 테마를 '푸드트럭'으로 잡으면 어떨까.

다양한 토속 음식과 각국 음식을 준비한 푸드트럭에서 맛난 음식을 골라 먹으면서 재즈나 록 페스티벌을 보고, 자전거 여행도 겸하는 패키지형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외국 관광객도 얼마든지 끌어모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