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 부자들의 재산 중 상속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지 6.7%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1% 부자들 중 23%는 1억 원도 안 되는 자금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들을 대한민국 1% 부자들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결코 상속이나 태어날 때부터의 행운이 아닌 그들의 노력과 철저한 생활 관리에서부터 기반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의 재산관리 방식은 어떤 형태인지 살펴보자. 

대한민국 1% 부자의 재산관리 방식

<사례1> 서울 성북동에 사는 수백억원대 자산가 김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1일 투자에 들어간다. 그의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사례2> 경기 고양에 사는 이(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바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따박따박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수천만원이 된다. 그야말로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사례3>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최(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C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사례4> 전직 대학교수인 박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박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사례5>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유(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CEO를 지냈다. 그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그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 형태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