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 부자의 출산, 육아

일반인 육아법과 무엇이 다를까 궁금하지 않은가? 출산된 아이는 젖병을 떼자마자 년봉 1억하는 ‘사교육 대리모’ 손에 맡겨진다고 한다. 그 실체를 낱낱이 알아본다 

<사례1>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주부 김(37)씨의 아들 둘(7, 5세)과 딸(4세) 등 세 자녀는 모두 이중국적자다. 큰아들은 사이판, 둘째아들과 막내딸이 괌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비용은 사업가인 친정아버지가 전액 지불하기로 했다. 김씨의 결심이 서자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브로커가 출국 수속에서부터 한국인만을 위한 현지 산부인과를 예약하는 데까지 2주가 채 걸리지 않았다.

미국 국적 취득이 생각보다 쉽다는 것을 깨달은 김씨는 둘째와 셋째도 동일한 방식으로 취득했다. 산후조리를 도와줄 사람도 월 200만원의 급여를 주고 아예 한국에서 데리고 갔다. 결국 총 1억여원을 들여 세 자녀 모두에게 미국 시민권을 ‘선물’한 셈이다. 왜 대한민국 장관 청문회만 하면 자녀 이중국적자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제야 알겠는가?  

<사례2> 서울에서 아이를 낳은 30대 주부 박모(서초구 반포동)씨는 산부인과 병원부터 산후조리원까지 최고급 코스를 택했다. 박씨가 아이를 낳은 강남구 역삼동의 병원은 남다른 병원이다. 그녀가 이용한 가족분만실은 1박에 수백만원하는 곳. 분만을 위해 이동할 필요 없이 누워 있는 침대가 분만대로 변형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출산이 가능하다. TV가 있는 거실, 테라스는 물론 1대1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1인 신생아실도 딸려 있다. 이 병원에 딸린 산후조리원이 출산 후 산모의 몸매를 좌우한다는 산후 마사지로 유명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또한 내로라하는 톱 여배우들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런 최고급 럭서리 산후조리원 관련 뉴스는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하도록 한다.  

<사례3> 대리모를 통한 양육방식

상위 1% 부유층 중에는 ‘사교육 대리모’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킨 학부모에게 아예 아이의 양육을 통째로 맡기는 것이다. 돌이 지난 이후 어느 정도 걷고 말하기 시작할 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전까지의 유아가 대상이다. 사교육 대리모가 아침 8~9시부터 저녁 5~6시까지 아이의 집을 방문하거나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가 책을 읽어 주고 공원에 데리고 나가 식물 관찰 등 체험학습을 시킨다.

특히 1주일에 3번 영어 원어민 교사를 불러 아이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 주거나 체육 선생님을 고용해 놀이 시간을 갖게 하는 등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조기 교육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엄마처럼 아이를 먹이고 씻기는 것은 물론이다. 자녀를 하버드대에 보낸 학부모한테 아이를 위탁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대리모가 많다.  

<사례4> 영어유치원

요즘 뜨고 있는 서울의 영어유치원은 영국식 교육을 표방한다. 교사 16명 전원이 영국인으로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에서 영국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학부모들이 과거에는 읽기, 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듣기와 말하기 등 회화 쪽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크다. 영어유치원을 보내면서 별도로 중국어까지 가르치는 학부모도 꽤 있는 형편.

‘사교육 1번지’인 강남구 대치동 엄마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유아 때부터 남다르다. 영어를 제대로 가르쳐 보겠다는 엄마들은 보통 5세 때부터 3년 정도 영어 유치원을 보낸다. 여기에 상위 1% 부유층은 자녀가 유아기 때부터 문화적 소양을 익히도록 하는 데도 관심이 높다. 서양화가로 활동 중인 선생님이 그림 그리기 지도 혹은 발레를 전공한 선생님으로부터 1주일에 두 번씩 특강 수업을 받기도 한다. 영어유치원에 일반 교실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연극을 할 수 있는 소극장, 발레 스튜디오, 연주실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