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상품과 유행이 어우러지는 교통의 요지 - 시부야 (澁谷)

일본 도쿄에 가면 볼거리도 많고 먹을 거리도 많다. 하루가 짧게만 여겨진다. 그 이유는 도쿄는 다양성과 복잡성 그리고 도쿄만의 정체성을 지닌 세계적인 도시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호의 '머니트렌드투어'를 기획하게 된 것도 너무나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우리나라만 정체되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였다.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새로운 시도가 도쿄의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물론 도심과 부도심의 여러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서울은 앞으로 너무 많은 변화가 요구되는 도시이다. 세계적인 도시이름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서울시의 공무원들이 우선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도쿄에 모든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리어리한 어른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어른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나약하지도,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닌 도전하는 젊은이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여행 중에 마주치게 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잠시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장래가 참으로 밝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 날은 시부야(澁谷) 를 집중 조사한다.

시부야(澁谷, Shibuya)는 원래 시부야역을 중심으로 철도·지하철 및 각 방면의 버스 노선이 집중하여 성장한 부도심이다. 그래서 시부야강 유역을 중심으로 동쪽의 미야마스 고개(宮益坂), 서쪽의 도겐 고개(道玄坂)에 이르는 구간에는 번화한 상점가와 오락가 등이 전개된다.

여러 교차로를 동시에 건너는 시민들의 행렬이 시부야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부야를 가서 느끼는 단어 한마디, 정말 사람 많다. 도심지 중에서 시부야와 하라주쿠는 20~30대 쇼핑객으로 거리를 메운다. 필자가 시부야(澁谷)를 가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도큐핸즈(Tokyu Hands)’이다. "Creative Life Store"를 슬로건으로 하여 창조적인 상품이 그득하다. 7층 건물인데 사실은 반층 개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14층 건물과 같은 개념이다. 각 층마다 다른 컨셉과 테마로 매장을 꾸몄다. 4층에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그런데 음식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왜 일까 ???  음식 냄새 대신 커피 향이 난다. 그 이유를 알고 싶으면 한 번 가보시기 바란다.

그 다음은 ‘만다라께'. 중고 만화, CD, 캐릭터 상품만을 파는 곳이다. 지하 3층을 내려가야 한다. 지하로 내려가는 인테리어가 참으로 독특하다. 여러 계단을 내려가보면 지하에 새로운 별천지 세상이 펼쳐진다. 지하의 만화요새라 할까. 만화를 좋아하는 일본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다. 필자가 어렸을 적,한글을 만화가게를 통해 깨쳤던 기억이 새롭게 난다. 그 당시 초등학교를 다니는 큰형이 만화를 보면서 한글을 읽어 주어서 쉽게 한글을 깨쳤던 곳이 만화가게였기에 필자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참으로 새롭다. 만화책과 피규어,코스프레옷 등이 상상을 초월한다.

맥도널드 햄버거숍 2층에서 간단히 콜라 한잔을 먹으면서 지나다니는 도쿄 시부야의 젊은이들을 구경한다. 그리고 그들의 트렌드를 눈으로, 몸으로 느낀다.

이러 저런 작은 규모의 스토어를 보다 보면 어느덧 저녁 시간. 

시간을 잘 쪼개서 조사 하지 않으면 하루가 어찌나 빠른지 모르는 곳, 시부야.

前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김앤커머스 대표  김영호 (tiger@tigerk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