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에 있는 항구 도시, 다낭. 최근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덕에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다낭에서는 어떤 사업이 유망할까요? 다낭 관광 서비스 산업에서 ‘빈틈’을 노리면 답이 나옵니다. 바로 ‘질 낮은 고객 서비스’가 시장의 빈틈입니다. 

지금까지 30여년간 42개국, 94개 도시 마켓써베이(Market Survey)를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지금까지 보고 배운 내용 중에서 해당 도시에서 돈 벌 수 있는아이템을 정리해서 알려 드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 중의 하나인 베트남 다낭입니다.

베트남 다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 중 한곳이죠. 에메랄드 빛 바다와 파우더처럼 고운 모래사장,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 등 다낭을 찾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중 제가 생각하는 다낭의 최대 매력은 ‘저렴한 물가’입니다. 시장 조사를 위해 다낭을 찾은 첫날.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롯데마트’가 눈에 띄어 국내 대형마트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해서 들어갔죠, 외관은 한국의 1970년대 매장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판매대에 제품은 듬성듬성 진열돼 있었고요, 한국 관광객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낮은 물가 때문이죠. 이곳에서 파는 하이네켄 맥주캔은 750원. 한국에선 세일을 해도 2600원입니다. 약 1/4정도의 물가라 보시면 됩니다.  

이처럼 다낭의 물가는 저렴합니다. 덕분에 다른 관광지보다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앞으로도 더 몰릴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저비용 항공사의 잇따른 취항으로 접근성까지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우리가 벌일 수 있는 괜찮은 사업 아이템은 없을까요?

저는 다낭 관광사업의 ‘부족한 점’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로 서비스의 질質입니다. 이곳은 글로벌 휴양지로 발돋움했지만 서비스 수준이 상당히 낮습니다. 베트남이 전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사회주의 국가 중 한 곳이라는 걸 감안하면 당연해 보이지만 관건은 이 나라가 경제 빗장을 조금씩 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꿔 말하면, 서비스 산업이 블루오션이란 얘기입니다. 베트남의 서비스 질이 얼마나 나쁜지 사례로 풀어보겠습니다.

<사례1> 한국 관광객은 봉인가 = 다낭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수산물 가게에 방문했습니다. 소문대로 음식은 훌륭했죠. 다 먹고 값을 지불하기 위해 종업원에게 계산서를 달라고 했습니다. 계산서에 적힌 음식 값은 18만동. 그런데 종업원은 23만동을 직접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종업원에게 “카운터로 가자”고 했더니 저의 길을 막더군요. 제가 계산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면 꼼짝없이 23만동을 냈을 것입니다. 베트남에는 아직도 관광객을 상대로 계산서보다 웃돈을 챙기는 악습이 남아있습니다.

<사례2> 가성비 낮은 레스토랑 = 이번엔 현지인이 추천한 유명 레스토랑을 방문했습니다. 유명세를 치른 탓인지 예약 고객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한참을 기다린 끝에 좌석이 비었는데, 매니저는 계속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도 전달하지 않았죠. 우리로선 테이블도, 주문한 음식도 없었던 셈입니다.

<사례3> 넘쳐나는 불법 택시 = 다낭의 인근에는 ‘호이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와 같은 곳이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렇게 관광을 하고 돌아가는 찰나 택시 호객꾼들이 설칩니다. 대부분 가짜 택시죠. 자차로 불법 택시를 모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타깃은 관광객이죠, 바가지를 씌우기가 쉬워서 입니다.  

이제부터 베트남의 특징을 엮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 9500만명 중 70%가 30세 미만입니다. 평균 연령은 28세에 불과하죠. 베트남의 미래 성장 산업은 ‘모바일 쇼핑’ ‘TV홈쇼핑’ 등으로 좁힐 수도 있습니다. 젊은층이 많은 만큼 쇼핑 문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또한 ‘멀티플렉스 극장’ 그리고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교육ㆍ옷ㆍ푸드 관련 사업’도 유망합니다. 베트남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자가 있다면 이런 사업을 눈여겨볼 만하죠. 주목할 건 또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다이소’ 같은 저가형 생활용품 할인전문점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편의점 같은 매장도 찾기 어렵습니다. 가성비 높은 생활용품 전문점, 할인점 등은 그래서 쏠쏠한 수익을 남길 수 있을 듯해 보입니다.